어촌계가 있는 마을 하루 일정표: 새벽 위판장부터 노을까지
처음엔 어촌계가 그냥 어민 모임인 줄 알았는데, 하루를 따라가 보니 마을의 바다·어장을 함께 관리하는 협동조합에 더 가까웠어요. 누가 어느 구역에서 어떤 방식으로 일할지, 금어기·휴어기와 회의까지 규약대로 굴러가니, 여행자인 나도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어도 될까?”를 계속 점검하게 되더라고요. 새벽 위판장은 가장 분주한 무대였고, 젖은 바닥과 작업 동선을 먼저 읽는 게 예의이자 안전이었어요. 사진은 사람 얼굴보다 손·도구·생선 같은 장면 위주로, 필요하면 눈인사로 양해를 구했죠. 오전엔 골목과 포구를 천천히 걷고 직판장에서 소량 수산물을 살피며 로컬 식사로 마을에 힘을 보탰어요. 오후엔 체험 프로그램이나 배 타기를 하되, 누가 운영하는지 확인하고 안전수칙을 우선으로 두는 게 마음이 편했어요. 해 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