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형 vs 해변형 마을, 분위기가 갈리는 이유
처음 마을에 들어섰을 때 항구형 마을은 바다가 곧 일터라는 사실이 먼저 보였다. 선착장과 부두 앞 1열에 위판장, 수협, 창고, 얼음공장, 어촌계 사무실이 붙어 있고, 트럭과 작업 동선이 바다를 둘러싸서 나는 자연스럽게 “관찰자”가 된다. 시선은 수평선보다 배 옆면의 이름, 녹슨 닻, 말라가는 생선, 정리된 듯 어지러운 그물·부표 같은 디테일로 끌렸고, 엔진·경적·경매 구호가 하루의 리듬을 잡았다. 반대로 해변형 마을에서는 바다가 휴식·놀이의 자리였다. 문을 나서면 바로 모래사장과 산책로로 이어지고, 카페·숙소가 해변도로를 따라 늘어서 몸이 먼저 바다에 닿는다. 소리는 파도와 바람이 중심이고, 프레임도 하늘–수평선–바다–모래로 단순해 머릿속이 비워졌다. 다만 비슷해질 수 있어 골목과 로컬 가게까지 함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