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노을 여행, 자리보다 중요한 세 가지
서해 노을은 “좋은 자리만 잡으면 끝”이 아니라, 그 자리에서 어떤 조건이 겹치느냐가 만족을 갈라요. 동해처럼 해가 바다로 곧장 떨어지기보다 갯벌·섬·방조제·포구가 겹겹이 끼어 있어서, 같은 방향을 보고 있어도 빛이 닿는 면이 계속 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서쪽으로 트인 곳에 서서 한 장면만 기다리면 예쁘긴 해도, 서해의 레이어를 반만 보고 나온 느낌이 남기 쉬웠어요.특히 물때는 거의 절대 변수예요. 해질 무렵 만조에 가까우면 수면이 넓게 남아 반사광이 부드럽게 퍼져 로맨틱한 분위기가 쉽게 나오고, 간조에 가까우면 젖은 갯벌과 물길이 빛을 튕겨서 대비 강한 실루엣이 살아나요. 거기에 바람까지 더해지면 체감 온도·수면 잔잔함·구름 속도가 한 번에 바뀌니, “명당”도 그날은 평범해질 수 있더군요.결국 아쉬움을..